(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경부암은 복강경을 이용하는 최소 침습 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이 개복 수술보다 예후가 나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페드로 라미레스 교수 연구팀이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 631명을 대상으로 4.5년간 진행한 '자궁경부암 복강경 접근법'(LACC: Laparoscopic Approach to Cervical Cancer)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무진행 생존율(disease-free survival)이 매우 낮고 재발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6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319명은 최소 침습 수술, 312명은 개복 수술을 받았다. 4.5년 후 자궁경부암이 그대로 남아있는 환자는 최소 침습 수술 그룹이 43명(13.5명). 개복 수술 그룹이 11명(3.5명)으로 나타났다.
최소 침습 수술 결과가 이처럼 좋지 않은 이유로 연구팀은 종양세포 유출(tumor spillage)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근거로 최소 침습 수술 환자의 낮은 무진행 생존율이 종양이 비교적 큰(2cm 이상) 것과 관련이 있고 또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암종증(carcinomatosis) 발생률이 최소 침습 수술 환자는 20%인데 비해 개복 수술 환자는 제로라는 점을 연구팀은 지적했다.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은 상처가 적어 미용상 효과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어 다양한 부인암 수술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 부인종양학회(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의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