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는 수정 2~3일 후 4~8세포기가 되어야 유전자 활동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앤서니 페리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 배아는 수정 직후인 1세포기에 유전자 스위치가 켜져 수 백 개의 유전자가 활동을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이전의 기술로는 이렇게 적은 유전자를 탐지할 수 없었지만, 최첨단 R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수정 직후 인간 배아의 유전자 활동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전자 활동이 없는 1세포기 배아는 발달을 계속할 수 없으며 유전자 활동이 '기본 단계'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세포기 배아에서 스위치가 켜진 유전자들은 4~8세포기가 될 때까지 활동하다가 스위치가 꺼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말하자면 초기 배아 때 유전자의 교대근무로 첫 번 째 교대근무는 수정 직후인 1세포기에 시작돼 8세포기에 끝나고 그 후에는 2번째 교대근무가 시작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세포기에 스위치가 켜진 유전자들 중 일부는 초기 배아에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다른 유전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1세포기의 유전자 스위치는 배아의 난자 부분에서 켜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과정은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1세포기 유전자 활동을 연구하면 비만 같은 유전적 특징이 부모로부터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유전적 특징은 수정 직후 유전자 활성화의 변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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