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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세계 최초 먹는 코로나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신청
연말까지 1000만명분 생산 예정···미국 정부 이후 타국가 정부와 협상 예정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미국 식품의약국에 세계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높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성인 감염자 치료를 위한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 팀은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받은 후 열흘 이내에 몰누피라비르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사용승인 요청은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임상 3상에선 참가자의 절반은 물누피라비르를, 나머지는 위약은 각각 5일간 복용했다.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감염 5일 이내의 가벼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 결과 7.5%만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머크 관계자는 "위약 복용군의 입원률이 14.1%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물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정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효과는 작용 기전에 있다. 앞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해 설계돼 바이러스가 변이할 때마다 효과가 떨어졌다.
반면, 몰누피라비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도록 설계해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도 효과가 동일하다.
몰누피라비르는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 매일 8알씩 5일 동안 총 40알을 투약한다. 입원하지 않고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머크는 올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에 170만명분을 공급키로 계약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나라 정부들과도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