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상대로 백신 3차 접종을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밝혔다.
FD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긴급사용승인(EUA)을 수정해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 결핍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는 고위험군에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미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에 접어들었고, FDA는 심한 질환으로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장기 이식을 했거나 암 환자와 같은 면역력이 약한 계층은 이른바 '부스터 샷'으로 불리는 3차 접종을 하게 됐다.
방침에 따르면 고위험군 3차 접종은 2차 접종으로부터 최소 28일 후 이뤄진다.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은 성인 3% 미만으로 일반인에도 접종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일반인과 달리 고위험군 중에는 백신 주사를 맞아도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신체가 이식된 장기를 거부하지 않도록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실제 존스홉킨스대학이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벌인 소규모 연구에서 이런 환자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CBS 방송에 출연해 "현재로선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금 당장 부스터 샷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FDA는 1회 접종으로 충분한 얀센 백신을 맞은 고위험군의 부스터 샷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및 독일은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자 이미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거나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