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잦으면 부정맥인 심방세동 위험 ↑'
2021.08.19 08:53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야근이 잦으면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튤레인 대학 보건·열대의학 대학(Tulane University School of Public Health and Tropical Medicine)의 치루(Lu Qi) 교수 연구팀이 28만3천657명의 건강정보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야근 교대 근무를 한 기간이 길수록 또 야근 당번 횟수가 많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야근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은 주간에만 근무하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12%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평생 야근 교대 근무를 한 사람은 심방세동 발생률이 22%, 야근 교대 근무를 매달 3~8번 10년 이상 계속한 사람은 22% 높았다.

 

야근과 심방세동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는 잦은 야근이 심방세동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하나는 10년 이상 야근 교대 근무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은 주간에만 근무하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64%나 높았다.
 

또 하나는 야근 교대 근무를 하더라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강도의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또는 강도가 높은 운동을 매주 75분 이상 하는 사람은 야근 교대 근무를 하더라도 다른 야근 교대 근무자들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낮았다.
 

이는 운동이 야근 교대 근무로 인한 심방세동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