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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응급의료 마비···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 거부 사망
의심되면 입원 못해서 이달 중 최소 21명 자택 요양 도중 사망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일본에서 구급 이송할 병원을 확보하지 못한 의식 불명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병원들은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붕괴된 일본 응급의료체계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례다.
26일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9시경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이치카와(市川)시 한 주택에서 63세 남성이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친족이 발견, 119에 신고했으나 병원으로 옮기지 못해 사망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의식이 없었고 체온이 38.9도까지 올라가는 발열 증상이 있었다.
구급대원은 남성을 이송할 병원을 물색했으나 원인 불명 발열이 있다는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30여 개 병원에서 수용을 거절당했다.
앞서 17일 지바현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임신 7개월을 못 채운 상태에서 집에서 출산, 아기가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입원을 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외신들은 이달 적어도 21명이 자택 요양 중 사망했다고 보도한 상황이다.
25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000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36만882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