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캐나다가 55세 이하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데 이어 독일도 혈전 등의 이상 반응 우려로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의 발표와 미국 임상시험에서의 긍정적 결과로 신뢰를 회복하는 듯 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시와 브란덴브루크주, 뮌헨시 등은 60살 미만의 사람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산하 예방접종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0세 이상에게만 권고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 소수에서 뇌정맥동 혈전증이 생기는 사례들이 보고되자 논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혈전이 발생한 것은 총 31명으로 대부분이 젊은 여성들이나 중년 여성들이었으며 남성은 2명이었다. 전날에는 캐나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55세 이하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 셸리 디스크 부위원장은 “유럽 당국에서 공개한 통계에서 혈전 발생 위험이 접종자 10만명 당 1명으로 당초 알려졌던 100만명 당 1명 보다 높아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서 대거 접종시엔 별 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나라 간 접종 연령대가 달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고령층에게 접종한데 반해 독일은 앞서 65세 이상 사용 제한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게 접종이 이뤄져왔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31일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도 주의 깊게 접근하며 접종 시 관찰 조건, 증상 모니터링 방법 등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접종 대상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70여만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진 가운데 1건의 뇌정맥동 혈전증이 보고됐다. 뇌정맥동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