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르면 4월 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긴급승인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독립 감시기구가 미국 내에서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이라며 “결과가 긍정적이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FDA가 데이터를 검토하는데 3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어서 전문가 패널들이 승인을 권고할지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금까지 유럽연합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 내에서 데이터가 나올 때 까지 승인을 미뤄왔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백신과 효능이나 안전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리얼월드 데이터가 발표됐다.
하지만 이상 반응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 유럽 일부국가들에서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혈전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콜린스 원장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다보니, 혈전이 생기는 시점에 공교롭게 백신을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혈전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분간 접종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하지만 근육통, 열 등의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아 정치권에서도 접종자들에 대한 휴가 부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