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미국 Provention Bio社의 단클론항체 테플리주맙이 제1형 당뇨병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미국 예일대의대 Kevan Herold 교수는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공개했다.
테플리주맙은 앞서 공개됐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FDA가 리뷰를 진행 중인 상황이며, FDA 허가를 받을 경우 최초의 제1형 당뇨병 지연을 위한 치료제가 된다.
FDA는 테플리주맙을 신속 심사가 진행되는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앞서 테플리주맙은 위약 대비 2년가량 제1형 당뇨 발병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1년 더 지연 기간이 늘어났다.
이 연구는 76명의 18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은 모두 1형 당뇨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혈액 내에 자가항체가 떠돌아 다니고 있어 1형 당뇨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76명 중 44명에게는 테플리주맙을 투여했으며, 나머지 32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5년이 지난 후 위약군 78%에서 제1형 당뇨가 발병된 반면, 테플리주맙을 투여한 이들에선 50%만 제1형 당뇨가 나타났다.
더불어 테플리주맙을 투여한 환자들에서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베타세포 기능도 호전된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Stephan Kissler(조슬린 당뇨센터) 연구원은 “췌장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결과는 테플리주맙이 상당 기간 제1형 당뇨 발병을 멈출 수 있다는 중요한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테플리주맙이 일부 아이들이 제1형 당뇨에 걸리는 것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도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의미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대한당뇨병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형 당뇨병 환자는 6만1323명에 달한다. 특히 소아 및 청소년기부터 인슐린을 주기적으로 투여,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