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심실은 온몸을 돌면서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거둬들인 정맥혈을 우심방으로부터 받아 폐로 보내는 곳이다. 정맥혈은 폐에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산소를 새로 공급받은 뒤 다시 좌심방-좌심실을 거쳐 온몸으로 나간다.
미국 웨일 코넬의대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김지원 박사 연구팀은 심장초음파(echocardiograms)에 나타난 우심실의 손상 징후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와 사망 위험을 예고하는 강력하고도 독립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7일 보도했다.
예측 정확도(predictive value)는 다른 위험 지표들보다 훨씬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난 3월 초에서 5월 중순 사이에 웨일 코넬 메디컬센터 등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510명(평균연령 64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후 예측검사(prognostic test)와 임상 결과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환자들은 입원 때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우심실 손상을 나타내는 표준 징후인 우심실 확장이 나타난 환자는 입원 초기에 사망할 가능성이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심실이 혈액을 폐로 펌프질해 내보낼 때 수축력이 정상 수준에 상당히 못 미치는 우심실 부전(right ventricular dysfunction) 환자는 사망 위험이 거의 3배 높았다. 우심실 확장은 환자의 35%, 우심실 부전은 환자의 15%에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을 나타내는 그 어떤 다른 표준 지표들도 우심실 부전만큼 치명률을 강력하게 예고하지는 못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심혈관 전문의 에드가 아걸리언 박사 연구팀도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과 크게 연관이 있는 유일한 지표는 우심실 비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0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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