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투개표가 이뤄진 2년 임기의 일본의사회장 선거에서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69) 부회장이 5번째 연임을 노린 요코쿠라 요시다케(横倉義武·75) 현 회장을 꺾고 당선했다.
나카가와 신임 회장은 홋카이도(北海道) 출신의 뇌신경외과 전문의로, 10년 전부터 의사회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조직 차원에서 대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크게 바뀌는 점은 없다"면서도 "정부에 말하기 어려운 것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 될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투표 시작 전의 대의원 대회에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새로운 의사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으로 자민당 의원을 거친 요코쿠라 전 회장은 애초 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강력한 권유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회장 선거가 임박한 지난 25일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 뒤에는 "다시 한번 힘내라"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베 총리와의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요코쿠라 전 회장이 아베 총리와의 친분을 앞세워 연임을 노린 모양새였지만 그것이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은 요코쿠라 전 회장의 낙선을 놓고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 정권의 구심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