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스타킹은 수술 후 혈액이 정체하기 쉬운 다리 부위에 압력을 가해 혈액이 심장 쪽으로 잘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의대 혈관외과 전문의 앨런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응급 수술이 아닌 선택 수술(elective surgery) 환자 약 1천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수술 후 압박 스타킹 착용의 혈전 예방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주로 위장관 또는 부인과 수술을 받은 환자 1천88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수술 후 혈전을 막는 표준 항응고제 헤파린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엔 헤파린 투여와 함께 함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도록 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90일 내 혈전 발생률이 헤파린 그룹은 1.7%, 압박 스타킹 그룹은 1.4%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은 대부분 하지 정맥에서 나타났고 이로 인한 통증이나 다른 증상은 없었다.
하지 정맥에 혈전이 생겼을 때 가장 큰 걱정은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혈관을 막아 버리는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특수외과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정형외과 전문의 마이클 애스트 박사는 요즘엔 수술 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수술 후 혈전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환자가 가능한 한 침상에서 일어나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수술 후 다리가 부어 아프고 걷기가 힘들 때는 압박 스타킹 착용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5월 13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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