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의 카르스텐 칼베르크 생화학 교수와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Universidad Autonoma de Madrid)의 알베르토 무뇨스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10일 보도했다.
비타민D는 일반적으로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밖에도 단핵구(monocyte)와 T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조절, 암을 억제하는 기전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타민D는 여러 유전자의 발현과 후성 유전학적 조절(epigenetic regulation)에 관여하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인 비타민D 수용체(VDR: vitaminD receptor)를 통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타민D의 이러한 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암은 대장암과 혈액암(백혈병, 임파선암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는 조혈(造血: hematopoiesis) 과정에서 혈액 세포들의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장, 피부 같은 재생 속도가 빠른 조직에서 성체 줄기세포의 분화에도 관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비타민D가 지나치게 부족하면 VDR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액세포와 성체 줄기세포 분화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로 돌변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방암과 전립선암 같은 경우,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발생 후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에서는 비타민D 보충제가 암 사망률을 낮추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비타민D에 대한 개인적 반응의 차이를 평가했을 땐 비타민D의 효과가 보다 분명해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칼베르크 교수 연구팀은 앞서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분자적 반응(민감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를테면 핀란드 사람들은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낮아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을 높여야 완전한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암 학술지 '암 생물학 세미나'(Seminars in Cancer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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