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세계적 공동 대응에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섰다.
전날 화상을 통한 G20(주요 20개국) 정상과 방역·경제·무역 위기 공동 대응 논의를 가진 대통령에 이어 장관은 전세계 각국 대응 현황 등을 공유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능후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개최하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화상으로 참석, 한국의 방역 대응 현황과 경험을 소개했다.
이는 WHO 사무총장(DR. Tedros Adhanom Ghebreyesus)이 각 국가별 경험 공유를 제안하자, 네덜란드 등에서 한국의 발표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정례브리핑은 WHO의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돼 이처럼 개별 국가 보건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 받는다.
WHO 마이크 라이언 사무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접촉자를 신속하게 격리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한국은 COVID-19 대응에 있어서 WHO가 구상하고 추구하는 모든 요소와 전략을 이미 잘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보건부 장관이 참석해 발표를 가졌다. 미국, 인도, 이탈리아 등 40여개 국가의 보건부 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회원국에서선 이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능후 장관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를 대응해 나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에 맞게 방역체계를 갖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 국이 미리 대비하고 감염병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으로 인해 우리가 초기에 겪었던 상황과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왔는지를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에 대해 폭넓게 진단 검사를 실시해 환자를 조속히 찾아내고, 확진자의 중증도를 분류해 상태에 따른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도록 했다”면서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치명도를 낮추고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언했다.
또 세계화와 다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 부합하는 한국의 감염병 대응 체계의 특징을 공유했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음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역할 분담을 통해 협조하고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고도로 상호 연결된 세계 경제에서는 국가 간 이동과 교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제 공조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내외국인, 인종 등에 대한 차별과 배제보다는 연대와 협력 속에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진료를 지원하는 등 포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박능후 장관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극복에 기여하겠다”며 “진단키트 수출 확대, 인도적 협력 방안 모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