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루벤(KU Leuven)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렌 안토니오 교수 연구팀이 40~79세 남성 1천913명을 대상으로 평균 12.4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483명(25%)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발기부전, 남성 정력의 척도인 새벽 발기(Morning Erection), 성욕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질량분석(mass spectrometry)을 통해 이들의 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전체적으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이라도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발기부전이 없는 남성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낮은 남성은 사망 위험이 조금 더 높았다.
이는 테스토스테론 부족이 남성 조기 사망 위험의 중요한 요인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발기부전만 있는 남성은 발기 기능이 정상인 남성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4배, 발기부전에 새벽 발기 불능, 성욕 저조 등 3가지 증상이 겹친 남성은 이런 증상이 없는 남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원인은 테스토스테론 부족 외에도 발기에 필요한 혈류를 가로막는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때문일 수 있다.
이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남성은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소동맥이 관상동맥보다 먼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이 외에도 특정 약물 복용, 스트레스, 불안, 수면장애, 과음, 전립선 절제 수술 또는 부상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Endocrine Society) 최신호(3월 3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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