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세포'로 통하는 NK세포가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처음이다.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NK세포의 주기능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 등을 공격해 죽이는 것이다. NK세포는 간이나 골수에서 성숙하며, 인간의 몸 안에 약 1억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또한 GM-CSF 단백질의 염증 유발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단백질(CIS)'도 찾아냈다.
이 연구를 수행한 호주 '월터 앤드 엘리자 홀 연구소(WEHI)'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실험 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호주 멜버른대에 소재한 WEHI는 1915년에 설립된 호주 최고(最古) 의학 연구소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물론 다발성 경화증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기대를 모은다.
GM-CSF 단백질은 원래 혈액의 성장 인자로 발견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염증 전달물질로 인식이 바뀌었다.
WEHI의 이안 윅스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GM-CSF 단백질을 제거하면 염증이 완화됐다"라면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이 단백질 신호의 억제제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IS 단백질은 GM-CSF의 염증 신호를 끄는 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다시 말해 CIS가 결핍되면 GM-CSF 신호가 높게 발현하고 관절염도 더 심해졌다.
그러나 관절의 어떤 세포에서 GM-CSF 신호가 나오는지, 그리고 이 신호가 어떻게 다른 면역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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