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르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협심증과 흉통 치료에 쓰이는 질산염 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MACE)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심혈관 사건은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협착 등을 말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다니엘 안데르손 교수 연구팀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은 남성 6만1천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0일 보도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를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확장해 넓혀 주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들 중 5만5천777명(A그룹: 평균연령 70.3세)은 질산염 제제 치료를 받고를 받고 있었고 5천710명(B그룹: 평균연령 61.2세)은 질산염 제제와 함께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A그룹은 평균 5.7년, B그룹은 평균 3.4년 각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B그룹은 전체적인 사망률이 A그룹보다 39%,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34%, 심혈관 질환과 무관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그룹은 또 심근경색 발생률이 A그룹보다 72%, 심부전 발생률이 67%, 심장혈관 재개통 시술률이 95%,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70% 높았다.
발기부전 치료제와 질산염 제제는 모두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증가시키는 약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혈압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B그룹은 발기부전 치료제 투여 후 한 시간 내지 몇 시간 후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A그룹보다 20~25mmHg 더 떨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ACC)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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