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공대 화학-생명분자공학부의 마크 파라우니츠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 침(micro-needle)을 통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임약을 방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피임 패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피임 패치는 피부에 붙인 뒤 1분 동안 누르고 있으면 피임약 레보노르게스트렐이 함유된 마이크로 침들이 피부 속으로 박혀 생분해성 봉합사처럼 서서히 생분해되면서 장기간에 걸쳐 피임약을 방출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이를 실험용 쥐에 테스트해 봤다. 이 쥐들은 한 달 내내 레보노르게스트렐 수치가 인간의 피임에 필요한 역치(threshold) 이상을 유지했다.
이어 연구팀은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패치에 피임약을 넣지 않은 채 타당성 테스트(feasibility test)를 진행했다.
패치를 누르자 마이크로 침들은 패치에서 신속하게 분리돼 피부 속에 박혔다.
실험 참가 여성은 아픈 느낌이 없거나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패치 붙인 피부에 붉은 흔적이 조금 남기는 했으나 1시간 안에 대부분 사라졌다.
10명 중 9명은 매일 경구용 피임약을 먹는 것보다 이 패치를 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피임 패치는 미화 25센트짜리 동전 크기만 하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피임 효과가 3~6개월 동안 지속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11월 6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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