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APC 돌연변이를 가진 대장암 세포만 스스로 죽게 유도하는 유전자를 독일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 대학교(JMU)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화학 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에 발표했다.
1402년 설립된 JMU는 졸업생과 교수진에서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연구 중심 대학이다.
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이 발견한 건 eIF2B5라는 유전자로, 장차 APC 돌연변이 암 종양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뷔르츠부르크 대학 병원의 아르민 비게링 박사는 "APC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의 생존에만 중요하고, 건강한 세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유전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동물 실험에서 이 유전자를 억제했더니 APC 돌연변이 대장암 세포의 '프로그램 세포사(programmed cell death)'가 유도됐다. 이는 손상되거나 노화한 세포를 스스로 죽게 해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건강한 세포는 eIF2B5 유전자를 억제해도 아무런 장애가 생기지 않았다.
또한 이 유전자를 완전히 활성화하지만 않으면 APC 돌연변이를 가진 생쥐도 그리 빨리 대장암에 걸리지 않았고, 설사 대장암이 생겨도 훨씬 더 오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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