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약성진통제 과다복용 사망 급증
2009.04.16 03:17 댓글쓰기
미국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로 나타났다. 진통제 등의 약제를 처방전없이 불법 구입해 의료목적 이외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질병관리센터(CDC) 아론 홀(Aron J. Hall) 박사팀이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 현황과 이에 대한 예방대책에 대해 JAMA에 발표했다.

10년간 진통제 구입량 급증

1997년 미국마취과학회 미국동통의학회가 각각 만성동통 관리 임상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개 가이드라인은 다른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환자의 경우 정확한 환자 평가와 카운슬링을 한 다음에서야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배경에는 가이드라인 발표 10년간 메타돈(metha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옥시코돈 등 마약성 진통제의 1인당 구입량이 크게 증가한 사실이 존재한다.

또한 합법적인 마약성 진통제 판매액의 증가에 비례하여 마약성진통제의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에 오거나 사망한 경우가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1999∼2004년에 예상치 못한 약물중독사망이 크게 증가했다(550%).

홀 박사팀은 2006년 같은 주에서 약물과다복용 사망례를 대상으로 위험의 특징과 기타 요인을 알아보았다.

검증한 데이터에는 의사의 기록 외에도 처방제 모니터링 프로그램, 마약성 진통제 치료 프로그램의 기록이 포함됐다.

63.1%가 불법 구입

사망한 295명 가운데 198명(67.1%)은 남성이고, 271명(91.9%)은 18∼54세였다. 사망자 63.1%는 처방전없이 불법 구입한 약제(pharmaceutical diversion)로 인해 사망했다. 21.4%는 사망하기 1년 전 5명 이상의 의사로부터 규제 약물을 처방받았다(의사쇼핑). 이러한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높았다(16.7% 대 30.9%).

불법으로 구입한 약제의 사용률은 18∼24세에서 가장 많았으며 35∼44세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의사쇼핑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30.7% 대 18.2%).

합법적으로 처방된 약물로 인한 사망에 비해 불법 사용으로 인한 사망례에서는 약물남용력, 비의학적인 투여경로, 불법 약물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닥터 쇼핑을 한 사망자는 하지 않은 사망자보다 약물 과다복용 경험이 많았으며 음주로 인한 경우는 유의하게 적었다.
복수의 약제가 관여한 사망은 234명(79.3%)이었다. 약제 클래스별로 나눠 보면 마약성 진통제가 가장 많았다(사망자의 93.2%).

메타돈이 최다 원인

이 가운데 사망 원인이 된 모든 마약성진통제 가운데 합법 처방된 경우는 44.4%에 불과했다. 최다의 원인 약물은 메타돈으로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했다. 메타돈을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사망자의 비율은 하이드로코돈이나 옥시코돈을 합법 처방받은 사망자보다 적었다.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치료연구소의 토마스 맥라렌(A. Thomas McLellan) 박사팀은 관련논평(2008; 300: 2672-2673)에서 불법 구입 약제의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다음 항목을 제시했다.

1)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결정할 때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사용 경험과 현재의 사용 상황을 환자에게 질문한다.

2) 약물남용이나 정신질환 기왕력을 가진 환자에게는 되도록 동통 관리의 전문의와 함께 관리한다.

3) 정신질환 치료를 동통 치료의 일환으로 파악한다.

4) 환자로부터 마약성 약물 치료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다. 동의서에는 (1) 복용 빈도 (2) 적당한 시기의 약물보충, 단 처방전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즉시 재발행 하지 않는다 (3) 약물을 안전하게 보관한 (4) 1곳의 병원에서만 처방전을 받는다 (5) 요검사로 모니터링한다 (6) 모니터링을 위한 진찰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등을 기록해 둔다.

5) 동의서는 환자를 부작용으로부터 보호함과 동시에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한 수단으로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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