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콜럼버스의 달걀"로 평가하는 이 연구결과는 백혈병 등의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기본이 되는 조혈줄기세포는 0.5ℓ에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배양액에서도 거의 증식하지 않을 정도로 배양이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백혈병 치료는 대부분 기증자의 골수나 제대혈 이식에 의존하고 있다.
3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대학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액체 풀의 성분을 이용, 조혈줄기세포를 대량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이날짜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자키 사토시(山崎聡) 도쿄대학 특임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조혈세포 배양액의 성분을 꼼꼼히 분석했다. 성분 중 하나인 폴리비닐알코올(PVA)에서 배양한 결과 줄기세포가 수백배로 증식했다.
PVA는 빨래풀이나 시판 액체풀의 주성분이다. 야마자키 교수는 실제로 편의점에서 파는 액체풀에서도 배양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마자키 교수는 "적은 양이라도 조혈줄기세포만 있으면 증식시켜 복수의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나카무라 유키오(中村幸夫) 이(理)화학연구소 세포뱅크 실장은 "결과를 의심할 정도로 놀랐다"면서 연구팀원 모두가 '눈에서 비늘이 떨어진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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