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는 통풍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내과 전문의 오사마 하미드 교수 연구팀이 환자 6천9백26만780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 염증성 장 질환과 통풍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45만8천500명이었다. 24만9천480명은 크론병 환자, 20만9천20명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크론병 환자는 5.61%(1만4천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3%(9천130명)가 각각 통풍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크론병 환자는 염증성 장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통풍 발생률이 68%,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궤양성 대장염-통풍 그룹은 남성이 58%, 크론병-통풍 그룹도 남성이 51%를 차지해 두 그룹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치료를 위해 장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는 통풍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크론병 환자는 통풍 발생률이 2.34배,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53% 높았다.
이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는 장 절제 수술이 통풍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염증성 장 질환과 통풍 사이에는 병태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따라서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전에 없던 관절염이 나타나면 통풍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온라인 학술지 '위장병학·간장학 저널'(JGH)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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