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제약회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실험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이 초기 치매 진행을 35%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릴리 사는 3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6월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도나네맙을 정식 승인해 주도록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릴리 사의 최고 의학 책임자(CMO)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천182명을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진행한 첫 번째 3상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이 투여된 실험군이 위약(placebo)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치매 증상의 진행이 35%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Integrated Alzheimer's Disease Rating Scale)로 재정 관리, 운전, 취미 활동, 일상 대화 등 일상생활 수행 기능을 평가한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험군에서는 47%(대조군은 29%)가 1년 후까지 증상이 진행되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군 중 52%가 1년 전 투약을 중지할 수 있었다. 1년 반까지는 72%가 약을 끊을 수 있었다.
부작용으로는 실험군에서 25%가 뇌부종이 나타났다. 31%(대조군은 14%)는 미세출혈이 발생했다. 이 부작용으로 2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한 명도 임상시험 진행 중 사망했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CSO) 마리아 카리요 박사는 "지금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신약들과 비교하면 가장 좋은 3상 임상시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FDA가 승인한 바이오젠-에자이 제약회사 레카네맙(lecanemab)은 초기 치매 진행을 27%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도나네맙은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은 실험 신약으로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plaque)을 억제하는 약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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