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근무를 마치고 병동 안에서 맥주 등 음주를 즐긴 간호사들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칠곡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구랍 31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근무를 마친 간호사 4명은 후근무조에게 인수인계를 완료한 후 1월 1일로 넘어가는 늦은 밤 병동 내 탈의실에서 맥주 등 술을 마셨다.
그 후 자신의 sns에 근무복을 입고 건배하는 사진 등을 공유했는데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을 문제 삼고 나선 글 작성자는 “나도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야식 쯤이야 소소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술이다. 근무가 끝났어도 병원 안에서 유니폼을 입고 저렇게 술을 마셔도 되는 것이냐. SNS에 올린 것을 보면 보라고 올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간호사들을 훈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는 등 조치를 취했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부장이 따로 훈계를 진행했으며 간호부에서 인사팀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처리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위 여부는 구체적 사안이 파악 되는대로 인사팀이 추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근무 중도 아니고 퇴근 후 탈의실에서 마신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과 함께 근무지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왜 음주를 하냐는 반응 등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네티즌 A씨는 “간호사들은 전부 백신 의무접종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매주 PCR 검사도 진행해야 한다”며 “식당에서 다같이 식사하는 것도 아니고 일 끝나고 본인들끼리 모여 피로를 야식과 맥주로 푸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말했다.
이외에도 ‘근무 끝났으면 뭐 어떠냐. 환자 앞에서 마신 것도 아닌데 이해 된다’,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안 될 건 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이 적잖았다.
하지만 근무시간 여부와 무관하게 의료진이 유니폼을 벗지 않고 병원 내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는 용납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본인을 현직 대학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네티즌 B씨는 “사복이라도 원내에서 음주는 안된다”며 “그럼 환자들은 입원 중이니 그렇다 쳐도 보호자들이 병원에서 술 마셔도 문제 없는 것 아니냐. 때와 장소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부끄럽다’, ‘같은 병원인데 좋지 않은 모습 같다’, ‘근무 끝나고 마시는 것은 상관 없지만 병원 내에서 마시는 건 아니지 않나? 징계급 인 것 같다’, ‘sns에만 안 올렸어도 몰랐을텐데 경솔하다’, ‘병원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이슈가 되고 병원 내부적으로도 저 정도는 괜찮다, 근무지에서 왜 술을 먹냐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취업규칙에 병원 내 음주가 금지된다는 규정은 따로 없지만 품위 유지 의무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