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시행된 간호사 국가고시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고난도인 ‘불국시’로 평가받는 가운데, 시험문제 출제기관인 국시원은 "난이도를 통상적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치뤄진 제61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시험 종료 후 예상보다 시험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청와대에는 재시험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 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국시가 불국시 논란이 있었고,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간호인력을 늘릴 것이라는 정부 방침 등으로 물국시를 예상했는데 실제 상황은 이와 달랐다는 것이다.
간호사 취업 커뮤니티인 ‘간준모(간호사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약 3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어렵게 느낀 과목은 간호관리학(38.6%, 1123표)과 성인간호학(31.4%, 915표)이었고, 가장 쉬웠다고 답한 과목은 아동간호학(31.8%, 928표)이었다.
수험생들은 “간호사가 모자라니까 쉽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뒤통수가 얼얼하다”, “간호관리학은 특히 기출이랑 모의고사에서 보지 못했던 개념과 문제유형이 많아 더 어려웠다”, “지난해 과락으로 불합격해 이번에 재응시했는데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방의 4년제 간호대학 교수는 “문제가 어렵기도 했지만 여러 외부적 이유로 학생들이 쉬울 것이라 예상해 더욱 체감 난이도가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성인간호학같은 경우는 기존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인데 문제 유형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속단하긴 어렵지만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고려하면 합격률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국가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96%로 불국시라고 평가받았던 지난 2020년 국시 또한 96.2%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사 국시를 다시 한번 치를 수 있게 기회를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제61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응시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재난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는 지금 그들을 위해 더운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묵묵히 일하고 계신 분들이 간호사”라며 “뉴스에서 간호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바로 그 인력을 채워주고 파견 나가는 사람이 저희와 같은 미래의 간호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신입은 필요 없다는 건지 올해 국가고시는 너무 어려웠다”며 “재작년, 작년과 비교해서도 더 어려웠다. 한 번만 간호국시를 다시 볼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간호사 국시 난이도와 관련해 국시원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통상적인 수준에서 문제를 냈다"는 입장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국시원은 시험 난이도를 평균적으로 조절하려고 노력하며 올해도 통상적으로 출제했다. 일부로 어렵거나 쉽게 출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능처럼 시험 직후 난이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 당장 난이도가 어떻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채점 결과가 나온 후 연구를 들어가야 과목별 난이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61회 간호사국가고시 합격자발표는 오는 2월 15일 오후 4시 국시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