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간호대 남학생이 매년 늘고 여기에 의대, 치대, 한의대는 여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그동안 의료계에서 ‘남(男) 의사, 여(女) 간호사’로 규정돼온 전통적인 성(性) 역할 영역이 바뀌고 있다.
9일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면허관리정보시스템)와 교육부(2020 교육통계연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재학 중인 간호대 남학생 수는 2만4058명으로 전체 간호대 재학생의 22.4%에 달했다.
2019년까지 배출된 남성 간호사는 전체 간호사 면허자의 4.3%인 1만7863명이었다.
간호사 국시 남성 합격자 수도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96년 19명에서 ▲2000년 45명 ▲2009년 619명 ▲2019년에는 2843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 간호사 국시 합격자 8명 중 1명은 남자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간호사는 1962년 면허를 취득한 조상문(85세, 미국 로마린다 거주) 씨다. 남자간호사는 이후 2019년까지 총 1만7863명이 배출됐다.
또한 의과대학 여학생 비율은 35.6%(6509명)로, 이는 2019년까지 배출된 전체 의사면허자 중 여성 비율이 26.1%(3만3142명)를 의미, 앞으로 여의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대 여학생 비율은 의대보다 훨씬 높아 무려 71.9%(6016명)였다. 최근 치대 여학생 입학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지금까지 배출된 치과의사 3만1640명 중 여성은 27.5%(8699명)를 차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대와 약대도 여학생 비율이 각각 40.4%와 58.2%로 높다.
한편, 간호대 재학 중인 남학생의 경우 군입대 문제로 인한 실습 및 경력단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보건간호사제도는 병역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사가 의료취약지역에 배치돼 의무복무를 하는 것으로 현행 관련법 상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간호협회는 “남자 간호사가 병역의무로 의료취약지역 공중보건 업무를 받게 되면 지역 공공보건의료 영역에 양질의 간호사 인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평시에는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감염병 위기 시에는 감염병 중환자를 치료함으로써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