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료연대본부가 코로나19 병동 인력기준 마련과 간호 인력충원, 기재부의 국립대병원 인력충원 통제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에 환자를 돌볼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28일부터 1인시위를 시작했다.
의료연대본부 자체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1인에 중증환자 2.5명을 배치하는 것이 적합하나, 현실은 간호사 1인당 3배가 넘는 환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시립 보라매병원에서는 간호사 1인이 9명의 중증 환자를 감당하고 있다”며 “심지어 간호사들이 코로나 병동 근무를 했다가 다음 날 일반병동(중환자실 포함)에서 근무하는 등 시립 보라매병원의 임기응변식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지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명확하게 정리된 인력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나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환경, 간호조무사나 간병노동자 등 간호 지원인력이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해 인력기준을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시 내 코로나 거점 및 전담병원에서는 아직까지 정리된 인력기준 없이 비현실적인 인력투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1차 코로나19 대유행 시 대구에서는 대부분의 병원이 2시간 근무, 2시간 휴게를 기준으로 인력을 산출했는데, 서울시 내 코로나 전담․지정 병원의 경우에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의료노동자의 소진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간호사들의 상황을 폭로하고 인력충원을 요구했으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시에 면담요청도 진행했다.
면담요청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이 없자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다시 문의했으나, 서울시 시립병원 운영팀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서울시는 바쁘다면서 면담요청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간호하고 있는 이들을 무시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는 지난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 거점 및 전담병원의 노동조합들과 논의테이블을 만들었고, 2차 대유행 대비부터 현장과 함께 논의해 왔다”며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병원노동자들을 소비하는 방식의 행태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며 더 이상 병원노동자들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지 말고 인력 문제에 대해 정부가 대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