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약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여성 최초로 국회부의장직을 수행한다. 국회의장단 후보 등록 마감 날인 20일까지 입후보자는 김 의원이 유일했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 5선 변재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해당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 의원의 국회부의장직 수행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단은 의장 박병석 의원(민주당), 부의장 김상희(민주당), 정진석(통합당)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달 초 본회의를 열어 각 당에서 추대한 국회의장단 후보에 대한 표결 절차를 밟는다. 국회법에 따라 의장단은 다음 달 5일까지, 상임위원장단은 같은 달 8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김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여성·시민운동에 투신했다. 1983년 진보 여성운동의 모태로 불리는 여성평우회 창립 멤버를 시작으로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제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후 제19·20·21대 총선에서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연거푸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했던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의원 재직 중에는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도 있다. 코로나19 정국 속에서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방역대책 본부장을 맡았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국회 개혁을 위해 당당하게 부의장에 출마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대한민국과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상황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여야가 국민들께 ‘코로나19 극복’, ‘일하는 국회’, ‘경제 살리기’ 등 약속을 했다”고 운을 띄웠다.
국회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국가 경제가 도약할지, 침체의 늪에 빠질지는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당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방역과 조치, 예방에 대한 인력의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며 “이 경험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데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