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간호대학이 현장실습을 교내실습으로 대체하며, 교내실습 역량 차이에 학생들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다가오는 2학기 수업도 현장실습 대신 교내실습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해결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간호대 학생들은 현장실습 1000시간을 채워야 간호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데, 병원 내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많은 병원이 실습생 모집을 주저하자 한국간호교육평가원 등은 1학기에 한해 현장실습을 교내실습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내실습만으로는 임상에 나갈 역량을 충분히 배울 수 없고, 학교별로 실습 방법에 차이가 커서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교내실습과 관련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다.
A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1학기에 교내실습을 진행했는데 2학기를 넘어 혹여나 내년에도 임상에 나가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며 “교내실습만으로 현장실습을 대체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1학기 때는 온라인으로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작성법 등에 대해 배우고 교내실습으로 시뮬레이션과 술기 등에 관해 공부했다”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현장에서의 간호사 근무 모습과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없고 실제 임상 분위기 또한 느낄 수 없어 크게 남는 게 없다고 생각된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교마다 다른 교내실습 방법 또한 문제로 나타났다. 똑같이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진행해도 교수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실시간 수업과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학생들이 시청하는 방식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B간호대학 학생은 “수업 후 메일을 통해서 질문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수업이 일방적이고, 집중도도 낮아진다”며 “실시간으로 수업을 할 때의 학습효과가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해 학교별로 수업 방식을 통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내실습 또한 2주 동안 몰아서 진행하거나 아예 실습을 진행하지 않는 등 학교마다 방식이 제각각이다”며 “임상에 나가면 실력 차이로 나타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C간호대학은 중환자실을 비롯해 응급실, 분만실, 신생아실, 소아병실 등을 재현한 ‘모의 병동’을 갖춰 교내실습에 활용 중이다.
각 병실은 실제 환자와 같은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장비가 구축돼 있어 학생들은 교내에서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공부 및 실습이 가능하다.
C 간호대학 학생은 “임상실습이 취소돼서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에 사람과 동일한 생리적 반응을 나타내는 시뮬레이터와 장비, 병실이 구축돼있어 교내 실습이었지만 임상 현장에 있는 느낌이었다”며 “지금은 대부분 현장 실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2학기 또한 병원 실습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수도권의 간호대학 관계자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2학기 역시 현장 실습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구체적인 교내실습 가이드라인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