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직장 내 괴롭힘 법이 시행된 가운데 간호계에서는 최근 간호 조직문화와 이직 의도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대한간호학회지 최근호(2019년 49권 3호)에서는 전체 12개 논문 중 2개가, 2019년 병원간호사회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공개된 9개의 논문 중 3개 연구가 간호조직문화 개선을 주제로 다뤘다.
직장 내 괴롭힘과 해결법에 대한 최신 연구를 살펴본 결과, 관계중심적이고 혁신적인 간호 조직문화와 수간호사의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 간호사들의 스트레스와 이직 의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간호사의 재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진정성 리더십과 간호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들은 관계중심적인 간호 조직문화와 진정성 있는 리더십 하에서 재직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는 8개 상급종합병원 내 일반간호사 57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간호 조직문화 선호도 측정은 위계지향문화, 관계지향문화, 혁신지향문화, 업무지향문화 등 4가지에 대한 반응을 비교해서 이뤄진다.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자아인식, 내재화된 도덕 관점, 균형적인 정보처리, 관계적 투명성을 통해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자기개발을 촉진하는 행동유형을 뜻한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조직문화는 간호조직 구성원들의 조직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효율성을 높여 경쟁적인 의료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간호조직에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와 재직의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현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간호관리자의 리더십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계속적 운영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상사와 동료의 지지가 간호사의 감정적 소진을 방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임상간호사의 개인적 안녕에 대한 경로모형’ 논문에서는 임상간호사가 동료간호사 혹인 책임간호사나 수간호사 등의 상사로부터 정서적, 업무적 지원을 통해 감정적 소진을 적게 경험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간호사의 감정노동이 이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 소진의 매개효과와 오센틱 리더십의 조절된 매개효과’ 연구에서는 감정노동으로 인한 이직 가능성을 진정성 리더쉽이 낮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에서는 “임상간호사의 부정정서 해소를 위한 교육이나 바람직한 상사와 동료지지 활성화하기 위한 상사의 리더십, 동료 멘토링 프로그램과 정서적 유대 증진을 위한 동호회 활동 지원 등 병원에서의 조직적 차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병원에서 파트별로 지도자의 오센틱 리더십을 최소한 중간 이상으로 갖출 수 있도록 중간관리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개발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지향하는 조직문화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또한 금년 발표됐다.
‘간호 조직문화와 직무만족 관계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2차 의료기관은 혁신지향문화를, 3차 의료기관에서는 관계지향문화를 가장 선호했다.
연구에서는 “2차 의료기관 간호사들은 주변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부환경 병화에 진취적이며 본인의 동기를 유발시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지향 문화에서 직무만족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3차 의료기관 간호사들은 동료 간호사들의 협조와 팀 접근이 중요한 응급 상황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관계를 중시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관계지향 문화에서 직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 집단 모두 위계지향문화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