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법 철폐에 이어 '고졸 학력제한 철폐'를 협회 최우선 과제로 꼽고 개선을 약속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곽지연)는 지난 20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국민 곁에 50년, 간호조무사 100년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곽지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66년 법정 간호인력으로 탄생한 간호조무사는 모자보건과 결핵퇴치, 예방접종 등 국가보건사업을 수행했다"며 "해외에서도 역량을 다하며 국위 선양과 경제성장의 주춧돌을 놓았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지난 50년 동안 협회 주인인 간호조무사 권익 대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올해는 간호조무사 권익을 침해하며 한국판 간호카스트제도를 만들려 했던 간호법 저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법 철폐에 이어 앞으로도 열악한 근로환경 및 저임금에 놓여 있는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곽지연 회장은 간호조무사 학력제한을 간무협 최우선 과제로 꼽고 폐지를 천명했다.
그는 "국내 어떤 직업도 '고졸'을 자격으로 제한하지 않는다"며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배움의 길을 간호조무사만 차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자격 학력제한을 반드시 폐지하고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의 길을 열어 100년 미래로 나아가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간호간병서비스 인력기준 1:40 폐지하고 1:10 신설 추진
곽 회장은 "간호조무사 인력기준 개선을 비롯해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한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활성화 및 노조 가입 적극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간호조무사가 전국민 간호간병서비스 제공인력으로 국민 곁에 가까이 가기 위해 인력기준 1:40을 폐지하고 1:10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그는 또한 "회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근로계약서 및 임금명세서 수령 활동을 진행 하겠다"며 "농어촌 취약지역은 처우개선비 예산 확보를 추진해 의료취약지에 필수의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설립된 한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활성화를 적극 지지한다. 협회와 노동조합의 양날개로 간호조무사 100년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의료계 "간호조무사, 국민건강 최일선 역할 수행자로 처우 개선 힘쓰겠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회 및 의료계 관계자들도 다수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간호조무사는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헌신해왔다"며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속에 간호조무사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조무사들의 역할이 막중해지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국회도 힘쓰겠다"며 "지난 50년처럼 다가올 100년도 보건의료 제일선에서 국민을 지키는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간호조무사는 환자가 제일 먼저 만나는 보건의료인력"이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국가 미래를 다함께 준비하는 가운데 간호조무사의 막중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더욱 힘을 다해 국민과 동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사회의 다변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간호조무사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건강 지킴이로 국민 곁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등도 축사 등을 통해 간호조무사협회 미래를 응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면으로 대한간호조무사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며, 간호조무사 발전과 권익향상, 처우개선 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간호법 반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투쟁해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회원에게 감사드린다”며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과 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항상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간호조무사는 치과 진료 현장에서 치과의사와 함께 국민구강보건 향상에 꼭 필요한 동반자”라며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연대를 통해 국민 구강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는 동시에 약소직역 어려움을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