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에 쓴맛을 본 간호계가 주도적으로 입법 활동을 펼칠 정치가 육성에 직접 나선다.
서울특별시간호사회(회장 조윤수)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성과와 주요 추진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집행부는 금년 4월 구성됐다.
조윤수 서울시간호사회장(서일대 외래교수)은 “조직강화를 비롯해 회원 권익 옹호, 행복한 간호환경 개선, 협업 등 4가지 사안을 중점으로 활동을 진행코자 한다”고 밝혔다.
가장 우선순위로 꼽힌 조직강화 관련 사업 중 ‘간호미래지도자 양성 과정’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
박경옥 서울시간호사회 이사(서울시 지방간호서기관)는 사업 기획계기에 대해 “여러 시의원, 구의원들을 만나면서 (정치적) 주도자가 돼야 간호 애환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더 이상 봉사와 희생정신만으로는 간호계 발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년 총선은 어렵지만 차후 시의원 또는 구의원 출마를 목표로 간호사들 정치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현재까지 35명의 간호 전문가가 간호미래지도자 양성 과정에 지원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5일부터 정치 실무 교육을 입문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나눠 받는다.
입문 과정에서는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전문가 3명이 입법과정, 의정활동 경험, 정치 입문 사례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심원희 서울시간호사회 이사(서울대병원 내과간호과장)는 “그간 간호사 출신 의원이 여럿 있었지만 막상 의정활동을 시작하면 실무경험이 없어 법안 발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양성 과정을 거친 간호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오는 간호 관련 문의에 정책 자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수 회장은 “보건계 절반 이상은 간호사가 차지하지만 정작 정책 결정에 간호사 역할이 부족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간호사회는 이외에도 조직강화를 위해 ▲언론 홍보활동 강화로 간호사회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간호사 인식도 상승 ▲간호정책 연구 활성화로 서울시 핵심 정책과 협업 기반 마련 및 실제 방안 도출 ▲임원진 워크숍 개최로 임상 현장 의견 수렴 등을 진행 중 또는 올해 진행 예정이다.
회원 권익 옹호를 위해서는 ▲25개 구간호사회와 네트워크 강화 ▲정기적 종별·분야별 간담회 개최 ▲간호역량 강화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근로조건 개선 위한 정보 공유 및 개선전략 개발 중이다.
행복한 간호환경 개선 활동으로 회원 복지증진, 문화공연 관람 지원 등, 협업 활동으로는 어린이집 영유아 방문건강관리 사업, 서울간호봉사단의 봉사활동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윤수 회장은 “이번 집행부에 간호대 교수가 아닌 병원 간호사들이 많이 선출된건 회원들이 현장 절실함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5만6364명 회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목소리를 내며 서울시간호사회만의 색(色)을 발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