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등과 같은 환자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국내 환자안전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대한간호협회 지역환자안전센터는 최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환자안전은 의료 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투약 오류나 낙상 등의 사고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만3146건이던 환자 안전사고 건수는 2022년 1만4820건으로 3.4배 증가했다.
이에 간호교육과정에서 환자 안전 교육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져,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예비의료인 교육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간한 다직종 보건의료종사자 교육지침서에는 11가지 환자안전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환자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8년 ‘제1차 환자안전종합계획’에 이어 올해부터 ‘제2차 환자안전종합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환자안전종합계획에는 예비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 과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내 간호대학 대다수는 기존 이론 또는 실습 교과목에 환자안전 관련 내용을 통합해 운영 중이다.
정규과목으로 독립적으로 개설되지 않아 학교별로 교육방법이나 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이승은 교수는 "환자안전교육 중요성에도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기존 이론 또는 실습 교과목에 환자안전 관련 내용을 통합해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발간한 다직종 보건의료종사자 교육지침서에는 11가지 환자안전 주제를 다룰 정도로, 환자안전교육은 간호교육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임상 술기 외에 환자안전과 관련된 비기술적 기술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환자 옆을 24시간 지키는 간호사는 환자안전 사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간호대학이 정규과목을 개설해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면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비간호사들 환자안전 역량 제고, 일회성 교육으로 어렵고 연속성 중요"
지정토론에선 실습을 연계한 환자안전 교육 다각화를 통해 예비간호사들의 환자안전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대목동병원 현석경 간호부원장은 “예비간호사가 환자안전에 대한 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안전 역량은 단기적 일회성 교육으로 얻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은 조기부터 연속성을 가지고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린대학교 간호학부 안혜정 교수(한국간호교육평가원 前 기준개발위원장)는 “간호교육 학습성과로 새롭게 ‘안전과 질 향상’이 신설된 만큼 대학에서도 이에 맞춰 환자안전교육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및 개편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준화된 환자안전 관련 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과 함께 대학 환자안전교육도 범위와 방법이 표준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