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료대응체계 개편방안 마련에 들어간 정부가 간호사 등 감염병 전문의료인력 운용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한 간호사에 대해 경험과 전문성을 유지·근무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인력지원(파견) 및 역할 부여 방안, 보상체계 등을 반영하게 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줄자 간호사들이 ‘헌신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른 조치다.
18일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 크게 기여하고 감염병 환자 치료 경험이 축적된 간호사 등이 안정적으로 의료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간호사를 포함한 감염병 전문의료인력 운용방안은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관련 보건의료단체 등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헌신하던 간호사들이 유행이 잦아들자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확보한 대한간호협회(간협)의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부당근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한 전국 245개 병원 간호사 588명 중 38.9%(229명)가 코로나19 병동 폐쇄 또는 코로나19 환자 감소 후 기존 부서로 복귀하지 못했다.
38%(87명)는 기존 근무부서와 관계없이 인력이 없는 타부서로 배치됐고, 37.1%(85명)는 매일 다른 병동을 돌며 헬퍼 역할을 하고 있었다. 83%는 본인 동의 없이 근무가 결정됐고, 타부서 배치 시 교육조차 없는 경우(69%)가 상당수였다.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 압박을 받은 간호사는 60.3%(138명)에 달했다. 갑자기 쉬라고 하는 ‘응급 오프’나 ‘요즘 힘들지 않냐’는 식의 회유 등 압박 형태는 다양했다.
간호사들을 코로나19 병동에 파견한 뒤 기존 부서에는 신규 간호사 등을 충원하면서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들이 ‘남는 인력’이 돼버려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간호계 설명이다.
강선우 의원은 “코로나19 감소·확산에 따라 바뀌는 정부 행정명령과 병원의 일방적 인사로 간호 현장 혼란이 심각해 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마련중인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료대응체계 개편방안에 간호사 등 감염병 전문의료인력 운용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19년부터 신입 간호사 등의 의료현장 적응교육 지원, 지난해 8월부터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센터 운영, 올해 4월부터 안정적인 교대근무제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복지부 간호정책과는 “해당 사업들과 함께 간호사의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