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들면서 보험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보험회사 대부분의 실적이 늘어났다.
손해율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청구 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인데, 역으로 해석하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했다는 의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6억원을 기록했고, 메리츠화재는 63.6% 증가한 1076억원, KB손해보험은 2.39%늘어난 772억원, 롯데손해보험은 100% 증가한 386억원을 벌어들였다.
한화생명은 2.7% 증가한 478억, 미래에셋생명은 25.3%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늘었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2% 증가한 3조4709억원, 메리츠화재는 16.6% 증가한 2조2224억원, 한화생명은 32%증가한 8조 140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 청구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해 말만 해도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최대 130%에 이른다고 분석했으며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넘게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최근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로 전년대비 8% 개선됐고,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청구 건수가 10% 가량 줄어드는 등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증가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듦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보면 의료기관의 환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개원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평균 환자 수가 30%에서 최대 50%까지 감소했다. 치과의사협회 역시 30% 이상의 환자 및 매출액 감소가 있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정부도 경영난에 빠진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손실보상을 실시키로 했다.
앞으로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발생하는 손실 보상 범위를 확대하고 6월 예정 중이던 손실보상 지급 시기를 이달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