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대웅제약의 애정이 남다르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해외 수출 계약 체결이 잇따르고 있어 물량 준비를 위한 새 공장 시스템 완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미 기존 공장을 통해 나보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출 주문 물량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바로 옆 부지에 이보다 약 10배 이상 규모의 나보타 전용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대부터 지난 2008년까지 앨러간社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보톡스’를 시장 대표 품목으로 견인해왔던 대웅은 이번 자체 개발 제제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남의 자식인 ‘보톡스’를 키웠던 텃밭에서 대웅 연구소가 직접 만든 ‘나보타’로 역경쟁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 가운데, 대웅은 일단 경기도 향남 위치의 복합 공장단지에서 나보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향남 공장은 대웅제약 파이프라인에 포함되는 모든 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나보타의 경우 다른 약제들과 달리 생물학적제제인 만큼 공장 일부분에서 단독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해 10월 미국 에볼루스社와 판매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동, 아르헨티나, 남미 시장 등 현재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누적 수출 계약을 체결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수출액은 회사 한 해 매출액에 가까운 규모로, 향후 이뤄질 추가 계약까지 고려했을 때 대웅으로선 기존 공장 외, 나보타 물량 수주를 맞출 수 있는 신(新) 공장이 필요하다.
나보타 한 바이알에 들어가는 보툴리눔톡신만 놓고 봤을 경우, 독소인 만큼 소량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지만 이 보툴리눔톡신을 담는 바이알 생산 공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전언이다.
기존 향남공장의 경우 나보타 한 달 생산량이 수만 바이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 지어질 공장의 경우 여기에 10배인 수십만 바이알이 된다는 설명이다. 완공 시점은 2016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향남지역 공장 옆에 기존 나보타 생산 라인 규모 10배 이상의 신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나보타 개발단계부터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도 해외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공장 라인으론 수주를 맞추기가 어렵다.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꾸준히 생산 박차를 가해 글로벌 진출을 더욱 용이하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