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 제품으로 '1조 도전' 대웅제약
김부민 나보타 PM '2020년 세계 시장서 목표 달성 매진'
2014.05.21 20:00 댓글쓰기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미용 시장 공략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번엔 ‘판’이 크다. 앞서 앨러간社의 보톡스 판매로 국내에 대규모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형성했던 저력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는 기세다. 대웅은 나보타 국내 출시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 60여 국가에 회사 연간 매출 규모와 비슷한 7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0년에는 나보타 한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앨러간에 보톡스 판권이 회수 됐던 2008년 이후부터 나보타 개발에 매진해온 가운데, 금년 4월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개발 초기부터 나보타와 동고동락해왔던 대웅제약 김부민 PM(주임)[사진]을 만나봤다.[편집자주]

 

나보타에 대한 자신감은 인터뷰 내내 김부민 PM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 기존 시장 한 제품과의 비교임상시험에서도 동등 이상의 안전성 및 효과를 보인 점과 지속적인 해외시장 ‘러브콜’만 보더라도 나보타는 시장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대웅제약은 현재 나보타 전용 생산 공장까지 짓고 있다. 경기도 향남에 위치한 복합 공장 옆 부지에, 현 나보타 생산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단독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Q. 국산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 개발 계기는

 

A. 과거 회사가 앨러간社의 보톡스 판매를 맡아오다가 2008년 판권이 회수되면서 자체적으로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면서 공장도 짓고 올해 4월 출시됐다. 대웅제약의 첫 바이오신약인 ‘이지에프’를 만들면서 바이오 제품 개발 기술이 축적돼 왔다. ‘하이퓨어 공법(불순물 최소화)’을 적용시켜 나보타를 개발하게 됐다.

 

Q. 국내외 매출과 생산량 목표

 

A. 현재까지 60여개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00개국 수출이 목표다. 향후 2020년까지 나보타 단일 품목에 대해 매출 1조원 달성 계획을 세웠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 100억원이 목표이고, 2018년까지는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량으로 환산했을 때는 연간 30~40만 바이알을 생산해야 세계 시장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100만 바이알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Q. 미국 시장이 가장 크다. 에볼루스社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판매는 언제 시작되나

 

A. 에볼루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제품 허가를 위해 오는 7월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말 임상 3상을 들어가 2017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보톡스가 매출 85%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이 수치는 비슷하다. 아직까지 보톡스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 없어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Q. 기존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나보타만의 강점은

 

A. 나보타의 경우 순도가 98.99%로 특허를 갖고 있다. 그 만큼 항체가 잘 안 생긴다는 얘기다. 실제 임상에서도 16주 투여 기간 동안 항체 생성률은 0%였다. 물론 오래 맞으면 맞을수록 항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지만, 대웅은 교수님이나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고순도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있다.

 

Q. 제품 가격 경쟁력이 있는가

 

A. 가격 경쟁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하지는 않다. 나보타의 질이 좋기 때문에 프리미엄 가격은 유지하고 원장님들에게 좋은 제품을 환자들에 시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약가가 내려간다면, 마진이 줄어 다시 임상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제품의 질이 낮다고 선포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직접 의사와 환자가 써본 뒤 이에 대한 인정을 받아, 나보타가 관련 시장의 단비가 되고자 한다.

 

Q. 현재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대웅제약의 계열사 DNC는 국내 최초 피부 성형 관련 제품 기업이다. 과거 보톡스 판매를 맡아왔기 때문에 이미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DNC 영업사원 50명이 성형외과와 피부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대웅제약 영업사원 350명 정도는 나머지 진료과를 맡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국내의 경우 나보타 효과와 안전성을 키닥터를 통해 입증하고, 시술법을 만들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회사가 외국 지사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상호 교류를 하며 안전한 시술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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