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립대병원이 정원 감축계획과 함께 각종 부동산 및 지분 매각 등의 이행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보건의료노동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이 하반기 경상경비 절감 계획을 내놨다.
서울대병원은 경상경비 19%, 나머지 병원들은 10%를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대부분 코로나19 대응인력 등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지만, 일부 병원은 선택적 복지비와 경조사비, 개원기념일, 학자금, 콘도회원권 등 각종 복지 혜택도 축소한다.
서울대병원은 충남 서산 기부토지를 매각하고, 외부기수사의 보증금을 회수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또 36억원 상당 콘도회원권도 순차적으로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이는 노조와 협의가 필요하다.
경북대병원은 양남 연수연과 대구시민프로 축구단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제주대병원은 경조사비와 개원기념일 등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개선키로 했으며, 강원대병원은 개원기념일을 무급휴일로 전환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개정할 예정이다.
경북대치대병원은 1인당 55만원 지급되던 복지비를 50만원으로 낮추고, 또 경조사비도 노사 합의를 거쳐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개원기념일 또한 정상 근무하거나 무급휴일로 전환하게 된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보장돼 있는 내용이 많아 개정이 필요한데, 노조와 합의해서 제출한 게 아니다"면서 "다만 부동산 매각 등은 복지 축소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혁신 계획과 관련해 강원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11개 병원은 오는 1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지난 3일 교육부와 면담을 진행하고 교육부가 직접 노사정 협의체를 꾸릴 것을 요구했으며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