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이전 확정…지역별 희비 교차
서초구 반색·중구 울상 엇갈려
2014.01.26 20:00 댓글쓰기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원지동 이전 예산 편성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2014년 예산안에는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사업' 명목으로 165억3000만원이 배정됐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NMC의 원지동 이전을 합의한 지 11년 만에 내딛은 첫 발이다.

 

올해 예산에 NMC 이전 비용이 편성된 것이 알려지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서초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환영”과 “반대” 입장을 표명한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사진] 중구의 경우에는 이전 반대 서명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원지동을 품고 있는 서초구 내 방위협의회와 해당 지역 정당은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 예산 165억원 확보를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했다.

 

NMC 이전이 지역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과 더불어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배가시켜 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또한 애초 이전의 시발점이 됐던 원지동 내 서울추모공원이 지난 2012년 4월부터 운영, 추모공원 조성사업 전제 조건이었던 NMC 이전이 현실화됐다는 기쁨의 표현이다.

 

반면, 현재 NMC가 자리하고 있는 중구 내에서는 “국립의료원 이전반대, 공공의료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등이 적힌 반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특히 중구 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이전 반대"라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중구에서 ‘공공의료 포기’라는 글귀를 적은 것은 NMC가 이전할 시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 주민들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대안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해당 지역에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현 시설에 대한 대안도 없이 강남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굉장히 여유로운 계획”이라며 예산 편성을 사실상 반대했다.

 

결국 중구 공공의료서비스 대안 논란은 ‘복지부는 서울시와 함께 NMC 이전 후 을지로 일대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부대의견을 달며 일단락 됐다.

 

이에 복지부는 NMC 이전 시 생길 수 있는 중구 을지로 일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묘안을 서울시가 수립 중인 을지로 일대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중구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이전 비용 편성으로 웃음을 지었던 NMC 역시 중구 지역민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NMC 역시 중구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중구민들은 NMC가 아시아 최고의 병원이었을 때 함께 자부심을 느꼈던 분들이다. 또 쇠락기 역시 지켜봤다. NMC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느끼며 일종의 동질감을 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NMC 역시 중구의 의료공백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진료부원장은 “NMC 일부 기능을 유지해 이원체계로 운영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를 끝내야 알겠지만 복지부나 서울시 모두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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