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침 없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을 저격하며 여전히 분열된 의료계 여론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에는 전공의 간 의견 차이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한 사직 전공의를 앞세워 새로운 전공의 단체를 세우려던 정황이 있었고,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독단적 행보"라는 비판이다.
박단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가 某매체와 인터뷰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임진수 이사가 밝힌 의대 정원 관련 견해가 일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평범한 전공의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 나와야 하고, 2025학년도 정원을 최소한 상식적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으로는 감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견에 대해 박 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대전협 비대위가 금년 2월 제시한 7대 요구안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으며 이에 의대 증원을 '정치적 절충'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1명이든 300명이든 1만명이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당한 절차와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고 의협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비대위는 의대 정원 문제 뿐 아니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 현 정부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이목이 쏠린 정원 문제만 논의할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현택 회장, 새로운 전공의단체 괴뢰집단 세우려던 정황 포착···독단적 행보"
박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또 다시 저격했다. 상황을 왜곡하고 의료계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점차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임현택 회장은 사직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면서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현택 회장의 독단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임진수 기획이사는 이달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협 이사이자 사직 전공의로서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여러 번 정부를 믿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의사를 모욕할 수 있는지 믿기 힘들었다"면서 "이 모습을 보고 돌아가려는 전공의들은 대부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의료의 대화가 계속 무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임 이사는 오히려 정부의 통일되지 않은 입장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정부 내부에서 태클 거는 사람부터 좀 빠져야 한다"고 일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