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사고 10건 중 1건은 중등증·중증·사망인 경우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환자안전사고는 총 8만4849건이 보고됐다.
이 중 8964건(10.6%)은 중등증 이상의 위해를 입었다.
장기적 손상을 입어 입원기간이 연장되거나 추가 수술 및 처치 등의 중재가 필요한 ‘중등증’은 7928건(9.3%)으로 집계됐다.
또 영구적 손상을 입어 퇴원 시 장애가 나타나거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중재 또는 수술이 필요한 ‘중증’은 323명(0.4%)이었다. 심지어 ‘사망’한 경우도 713명(0.8%)에 달했다.
사고 종류별로는 ▲낙상 3만4448건(40.6%) ▲약물 3만4389건(40.5%) ▲검사 3234건(3.8%) ▲상해 1674건(2.0%) ▲처치·시술 1073건(1.3%) ▲수술과 진료재료가 각각 896건(1.1%) 순이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입원실이 3만4597건(4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래진료실 1만9038건(22.4%) ▲복도 3995건(4.7%) ▲검사실 3789건(4.5%) ▲중환자실 2303건(2.7%) ▲응급실 1676건(2.0%) ▲수술실 1544건(1.8%) 등이 발생했다.
안전사고에 따른 조치 유형을 보면, 보존적 치료 2만5667건(15.7%), 교육 2만5145건(15.4%), 처방변경 2만1510건(13.2%), 추가 검사 2만526건(12.6%) 등이 있었다.
수술·시술 3925건(2.4%), 전문심장 소생술도 395건(0.2%) 등에 달했다.
일례로 호흡 곤란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흡입용으로 처방된 에피네프린을 정맥으로 주입해 사망했고, 의약품 주입펌프 조작 오류로 약물이 급속 주입돼 중환자실로 이동하는 사고도 있었다.
박희승 의원은 “아파서 찾은 병원에서 되레 병을 얻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 또 사고 원인의 주체도 함께 보고하도록 해 원인별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