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박민식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6인이 조국 前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의사면허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중 일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해 조씨의 의사면허에 대해 평등·공정·정의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의협 출입기자단이 주관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참석한 후보들은 조씨의 의사면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임현택 후보(1번)는 “(조씨에 대해) 일관되게 취한 입장은 의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잘 알 것”이라며 “기회가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않았다”고 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사를 인용해 비판한 것인데, 그는 지난달 1일 부산대학교 총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 고려대학교 총장 등을 직무유기와 고등교육법 위한 혐의로 형사고발한 바도 있다. 이들이 조씨가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필수 후보(3번)도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는 젊은이에게 절망감과 박탈감을 줬다”며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사회의 전형으로 심각한 문제다. 부산대 의전원이 올바른 판단 하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부산대 의전원이 조씨의 입학을 취소할 경우 그의 의사자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동욱 후보(5번)는 “아버지가 조국이 아니어서 미안,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불공정은 국민에 상처로 남았다”며 “이 사회가 공정하다는 걸 가르쳐 주기 위해서라도 의료계가 합심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 문제를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서에서 다룰 것을 촉구했던 유태욱 후보(2번)는 “지난 투쟁에서 의과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4000명의 ‘조민 프로젝트’라는 공공의대에 공분을 느낀 것”이라며 “의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추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사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홍준 후보(4번)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다”면서도 “의사면허 취득 과정 자체도 의사 동료, 회원 등이 정당성을 공유할 때 인정된다. 정서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김동석 후보(6번)는 “의사들은 과학도인데, 논문의 문제는 큰 것으로 다가온다. 정치적 이야기를 빼더라도 과학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했고, 의사 윤리에 대해서도 “의사로서 윤리적 문제에 적합하지 않다면 본인이 의사를 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