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지역이 국내 주요 제약사의 신약 연구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지역에 연구개발센터를 신축한 제약사는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제약 등 6개에 이른다.
현재 건설중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내년 9월 준공예정)까지 더하면 7개 제약사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 제약사 중 용인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종합연구소 등 2곳의 연구센터를 운영중이다.
또 국내 제약사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은 지난 1988년 이곳으로 연구소를 옮겼고 일양약품,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도 잇따라 이곳에 연구소를 세웠다.
이처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용인으로 연구소를 옮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용인 지역은 서울과 가까워 정보수집을 비롯한 대외활동에 유리하다.
특히 이들 제약사 연구소는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모두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 또는 기흥IC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매우 좋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의 연구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허가관청인 식약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서울에서 멀리 벗어나기는 힘든게 현실이다.
서울과의 근접성은 출퇴근 문제를 해결, 우수한 인재 채용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제약사 연구소들이 용인에 모여들면서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설비, 실험장비 교환 등을 통해 다른 제약사 연구소들과 교류협력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제약사들이 용인으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동아제약과 함께 정부 지원을 받아 골다공증·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양사는 한 달에 두 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연구방향 등을 논의한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역시 다른 제약사 연구소와 활발한 교류협력을 벌이고 있다.
한미는 최근 다른 제약사 연구소장 10여명을 초청해 제약협회 연구개발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만이 갖는 연구센터 입지조건이 전해지면서 신약개발의 꿈을 안고 이 지역으로 연구소를 옮기려는 제약사들의 발길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