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올해 종합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의료윤리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태경)는 오늘(10일)부터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8개 분과·유관학회가 참여하는 가운데 제20차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의료윤리 워크숍에서는 홍성수 전 의료윤리연구회장(연세이비인후과의원)이 ‘2014년 대한민국: 의료윤리,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앞서 홍성수 전 회장은 “의료의 모든 문제는 일대일 환자 응대부터 국가사회적 보건 정책 및 건강보험 제도에 이르기까지 의료윤리적인 타당성 문제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선진국에서 이미 정립된 기본 개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현실을 돌아보며 이비인후과 주역들이 ‘당당하고 떳떳하고 행복한 의사’로 살아가기 위해 왜 의료윤리가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명진 의사(명이비인후과의원) 역시 ‘우리 긍지는 우리가 지킨다-의사의 직업윤리’에 대해 강의한다.
이명진 의사는 “의사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분노와 답답함, 자신의 면허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일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의사로서 국민들에게 신뢰받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방법은 전문가의 생명인 자율교육과 자율 정화를 통한 프로페셔널리즘의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충남대병원 문재영 교수는 ‘생의 마무리에서 의사의 역할’ 발표를 통해 삶의 질과 의료의 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료를 제공하는 것과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 환자 및 가족들에게 안녕을 제공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의사들은 말기 환자와 임종기 환자에게 필요한 ‘생애말기 돌봄’에 보다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윤리교육이 학회 내 정식 강좌로 편입되면서 향후 이비인후과 내 의료윤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비인후과학회는 지속적인 윤리교육 강화와 이비인후과 윤리강령 제정 등을 추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회 태경 이사장은 “이번 20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의료윤리 워크숍을 처음 진행한다”며 “그동안 비공식적인 강의가 있어 왔으나 점차 윤리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어 학회에서 정식으로 심포지엄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