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처했던 제약주, 기사회생 '거래재개'
큐리언트·휴엠앤씨·신라젠·코오롱티슈진 등 상장 유지 '숨통'
2022.10.25 12:21 댓글쓰기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제약·바이오 주식이 이달 들어 연이어 거래 재개되면서 주식 시장에 순풍이 불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넘게 주식 거래가 중단됐던 터라 수십만명의 개인주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에 들어서면서 주식 재개가 결정된 곳은 큐리언트·휴엠앤씨·신라젠·코오롱티슈진 등이 있다.


항암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큐리언트'는 지난 7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중지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2016년 2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작년 5월 상장요건 중 분기 매출액 3억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주권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큐리언트는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으며, 개선기간 종료 시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기업심사위원회를 이를 바탕으로 상장유지를 결정해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헬스케어 부자재기업 ‘휴엠앤씨’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 11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중지 2년 5개월 만이다.


휴엠앤씨는 2020년 5월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 업체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높였고 거래소는 이점을 인정해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지난 2020년 거래 정지됐다. 당시 신라젠은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당장의 상장폐지를 면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나,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지난 2월 6개월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해 최종 결정이 미뤄졌다.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해 1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2020년 5월 거래정지 후 2년 5개월 만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5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서류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 중지됐다. 또 2020년 7월에는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도 확인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같은 해 8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상폐를 면했다. 


지난 24일 코오롱티슈진 거래재개를 위해 기업심사위원회에서는 횡령·배임과 관련한 논의,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성분 논란이 있던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다.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모두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를 결정해 25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 3년 5개월만이다.


제약바이오 관련 업체들의 멈췄던 주식 거래가 재개됐지만 전반적인 주식 시장의 악재와 더불어 차갑게 식어 있는 바이오 투자심리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큐리언트, 휴엠앤씨는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거래 정지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라젠은 거래 재개 주가 등락을 거쳐 거래 정지 이전 수준의 유가로 회복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바이오 주식 등에 대한 투자가 신중해 지고 있다"며 "일부 업체가 상장폐지의 위기를 넘기고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식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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