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이 향상된 백신의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개량백신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한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18세 이상 성인 36.3%는 "동절기 추가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0.4%가 동절기 유행 심각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 엇갈린 반응이다.
추가접종을 꺼리는 이유로는 백신에 대한 불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개량백신 추가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419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6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51.8%) ▲'백신 위험 피해보상 및 지원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에'(37.5%) ▲'감염이 되더라도 심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36.5%) ▲'백신이 위중증·사망을 낮춘다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34.4%) 순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 중인 '2가백신 안전을 확신한다'고 답한 인원은 응답자의 절반 이하인 41.6%에 그쳤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추가접종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36.1%, 추가접종이 번거롭다고 답한 응답자는 43.5%였다.
전체 응답자 중 41.9%는 '추가접종 의향이 없거나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코로나19 동절기 유행이 심각할 것이라 인식하는 응답자는 70.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인원은 25.2%, '모르겠다 또는 입장없다'는 4.4%였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지만 자가진단 검사를 하거나 신속항원 검사(RAT)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자는 42.0%를 차지했다.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앞으로 보건당국은 감염과 감염 유행의 예방·관리에서 예방접종이 갖는 의미와 목표를 국민과 더 충분히 공유하는 다양한 소통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뢰로 진행됐으며, 연구진이 문항을 개발하고 전문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실사를 맡아 지역·성별·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이달 3~7일(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