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유한양행, 삼진제약 등이 원료의약품 제조시설 규모 확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자급률 확대와 위탁생산에 대한 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최근 동아쏘시오그룹, 유한양행, 삼진제약, 동국제약, SK바이오텍 등은 원료약 제조시설을 이미 확충했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핵산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올리고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2020년부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올리고 생산능력이 3배 가량 증가했다. 나아가 지난해에는 1500억 원을 투자해 반월캠퍼스 내 제2올리고동을 신축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제2올리고동은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해당 제조시설이 가동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화성공장에서 HB동 기공식을 가졌다. HB동 신축은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해 진행되며, 내년 10월 완공된다.
유한양행과 유한화학은 HB동 신축을 계기로 원료의약품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진제약은 오송공장 'API. 원료생산동' 증축을 최근 마쳤다. ‘API. 원료 생산동’은 생산 공정 관리를 위해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방식을 도입했으며, 공정분석기술(PAT) 적용으로 제조 시간 단축은 물론, 제조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이번 시설 증축을 통해 소규모 생산이 요구되는 신약 임상 원료의약품과 완제를 생산하기 위해 향남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원료의약품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동국제약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9년 매입한 바이엘코리아 안성공장의 원료의약품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안성공장은 조영제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공급을 맡게 되며, 시설 확대를 통해 국내 수급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에 대한 수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계열사 SK바이오텍은 세종단지 내 신규공장 증설을 마쳤다. 이번 증설을 통해 150톤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 됐다.
이번 제조시설 증설을 통해 기존보다 생산능력이 50% 확대됐으며, SK바이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료의약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 자회사를 가진 제약사들은 원료약 자급률을 높이고 위탁 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율 감소와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