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전문기업 에버엑스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한다.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제 국내 최초 상용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 독일에 상표 출원을 진행했으며 미국 현지 법인 설립까지 완료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가 지난 9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 솔루션 '모라(MORA, Mobile Orthopedic Rehabilitation Assistant)'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윤찬 대표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개발 베테랑 전문가 28명이 모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라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재활·운동 치료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 프로그램을 배정받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휴대전화로 재활 동작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모라에는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정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10만 건 이상의 근골격계 재활 운동 동작을 학습해 3000개 재활 치료 동작과 커리큘럼 등 개인별 맞춤 가이드를 제시한다.
윤 대표는 이날 "재활·운동치료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제한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술 후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환자가 겪는 치료 '공백’이 크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환자가 내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매번 내원하기란 쉽지 않다. 병원 입장에서도 낮은 수가로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모라가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모라는 수술 후 재활을 충분히 교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환자들이 손쉽게 가정에서 재활·운동치료를 수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베타 테스트 시작 2주 만에 100명이 넘는 환자들이 테스트에 참여했을 만큼 의료진과 환자에서 높은 만족도와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에버엑스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임상시험을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준비 중이다. 이후 관절 영역별 주요 질환을 단계적으로 확장, 5년 내 30개까지 적응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버엑스는 디지털 치료제 허가와 함께 국내외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서비스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올 4분기부터는 구체적인 시범사업 계획도 구상 중이다.
윤 대표는 "내년 1~2월 중으로 미국 의료기관에 모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수가가 생긴 만큼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