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 불구 '코넥스 상장' 도전 의료기기 업체
작년 1개였는데 올해는 4개사, "자금 수혈·이전상장 전략 일환"
2022.12.15 12:22 댓글쓰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코스닥이 아닌 코넥스 시장을 찾는 의료기기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은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이 수월한 코넥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하겠단 취지이지만, 코넥스 시장 유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연내 상장을 앞둔 기업 6곳까지 더하면 총 14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로 코넥스 신규 상장사 수가 늘어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가운데 의료기기 업체들 행보가 눈길을 끈다. 올해는 의료기기 업체 4곳이 코넥스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곳(켈스)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먼저 이달에는 아이오바이오가 코넥스시장 신규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애니메디솔루션, 마이크로엔엑스도 코넥스 상장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코넥스 상장 절차를 거쳐 시장에 입성했다. 


코넥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7월 만들어진 주식시장이다. 코넥스 상장사는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와 달리 공모청약이 아닌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코스닥 2부 리그’라 불리는 코넥스에 관심이 증가한 이유도 코넥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지는 IPO 한파 영향에 기업들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올해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우회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퓨쳐메디신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올해 2월 이를 철회하고, 코넥스로 우회했다. 애니메디솔루션도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으로 자진 철회를 하고 11월 코넥스 상장을 택했다.


다만 코넥스의 경우 유동성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업체들이 원하는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성공한 기업 중에서 주가 추이가 좋지 않아 코넥스 상장은 고려하지 않는 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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