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공무원들 변모…'현장 목소리' 경청
관련 행사 형식적 참석 행태 탈피…의료정책 수용성 제고 노력 모습 포착
2022.12.19 05:55 댓글쓰기

‘복지부동’,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보건복지부가 변모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행보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합리적 정책 입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인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현장중심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 시간과 기회가 날 때마다 현장을 찾고 있다.


이러한 복지부 공무원들의 현장 행보는 의료정책 수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중보건 위기, 부족한 의료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과제’ 포럼에는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이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공무원들은 본인 발표나 인사 이후에는 자리를 뜨는 게 통상적이었지만 박향 국장은 4시간 동안 단 한번의 이석 없이 전문가들 고견에 귀를 기울였다.


박향 국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발생될 공중보건 위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행사마다 조금씩 결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동일하다”며 “현재 단기적인 대응책은 마련돼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 수립을 위해 현장과 충분히 교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향 국장은 조선의대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광주의 정은경’이라 불렸던 인물로, 지난 2021년 7월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을 겸임하며 국가 공중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신종 감염병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각종 포럼,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보건소장 시절 고민했던 문제가 지금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라며 “그 고민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경청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한요양병원협회 학술행사에서도 복지부 공무원의 현장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 박미라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이른 아침 개회식 이전에 도착해 늦은 저녁 마지막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소통과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해당 행사의 오전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지만 이후에도 하루종일 청중석에 앉아 메모를 하며 발표를 경청했다. 쉬는 시간에는 참석자들과 틈틈이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양병원 현장을 이해하고, 제도적인 지원책, 의료현장의 요구 등을 청취하기 위해 행사 말미까지 자리를 지켰다. 


박미라 과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요양병원들의 고충이 상당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은 중증환자 및 사망자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 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미라 과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경력채용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입사, 인구정책총괄과 서기관에 이어 보건의료정책실 생명윤리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의료기관정책과 서기관 당시 의료기관 복수개설 금지와 의료법인 인수합병 등 의료계 굵직한 현안을 두루 맡아온 인물이다.

 

지난 2월 초 의료기관정책과장으로 부임해 일선 의료기관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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